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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 발바닥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럴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쉬면 낫겠지’하고 방심하고 지나가는 발바닥 질환 세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세요.
발뒤꿈치에서 시작해 발가락까지 붙은 굵은 섬유 띠를 족저근막이라고 합니다. 족저근막염은 그곳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편평족이거나 반대로 아치가 높은 요족(cavus) 변형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양 쪽 다리 길이의 차이,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 등이 원인이 되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부학적 원인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병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족저근막이 미세하게 파열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발뒤꿈치에서 찌릿한 통증이 시작합니다. 발바닥이 손으로 만지거나 할 경우에는 감각이 없지만 걸을 때 바닥에 디디면서 발뒤꿈치에서부터 찌릿한 통증이 시작해 점점 앞으로 옮겨갑니다. 모든 환자가 같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특징적입니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주로 신체 검진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환자의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발뒤꿈치를 들고 서보게 하여 통증이 증가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신체 검진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방사선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염제 처방이나 충격파 치료, 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지간신경종은 발 앞쪽에서 시작됩니다.
발뒤꿈치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족저근막염과는 달리 지간신경종은 앞쪽 발바닥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받아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섬유질화 되면서 두꺼워 지는 질환입니다. 지간신경종은 여성에서, 특히 중년 여성에서 발생할 확률이 10배 정도나 많습니다. 발가락이 과하게 젖혀지고 볼이 좁은 하이힐을 신을 경우 인대와 발 허리뼈 사이에 신경이 눌려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장 흔한 증세는 타는 듯한 통증이며 때에 따라서는 발가락이 저리거나 무감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발 앞쪽인 두 번째 발가락부터 네 번째 발가락 바닥면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가 저리거나 얼얼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간신경종은 신체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 있는 상태에서 발가락이 변형되었는지, 발아치 부분부터 발가락 끝까지 누르면서 발바닥에 통증이 유발되는지 검사합니다. 초음파 검사가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MRI 진단법은 가장 정확성이 높으나 진단이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고 아직까지는 신체검사가 지간신경종을 진단하기 위한 표준 진단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종의 크기가 작다면 다른 발바닥 질환처럼 운동요법, 물리치료, 주사 등의 방법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종의 크기가 크다면 원인이 되는 신경종을 제거하거나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해소시키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못생긴 발,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휘어져서 두 번째 발가락쪽으로 과도하게 붙으면서 발가락과 발바닥 앞부분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병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모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경우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발을 착용하는 문화에서 인구의 약 33% 정도는 어느 정도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됩니다. 하이힐과 같이 높고 앞이 좁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압력을 받게 되어 발의 변형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의 착용, 의료용 교정기 등을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가락의 변형 정도나 통증 정도가 심해 다른 발가락이나 발등의 치료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발가락이 눌리지 않을 만큼 넓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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