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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수일 사이에 피부 한 곳에 통증과 함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대상포진은 원래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2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도 종종 발병이 됩니다. 평소 과로를 심하게 하거나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얼마든지 대상포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 등을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그 증상이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증상과 진단 방법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잘 생기지만 사실 신경이 있는 부위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신경 중의 하나를 따라서 퍼지기 때문에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합니다. 처음에는 피부에 붉은 반점과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발진으로 발견이 되어 대상포진이라고 판단하니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수포병변이 없어서 가렵고 근육이 아프니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를 보게 되어 증상을 방치한 채 며칠을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피부의 극심한 통증과 발생 부위에 신경을 마비시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습니다. 보통 피부발진이 사라지고 1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60세 이상의 고령일수록 발생빈도가 높으며 60세 미만에서는 10% 미만으로 발생합니다. 이 통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쉬우며 지속되면 불면증,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므로, 발현된 모양을 관찰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면역억제 환자에게서는 피부의 병적인 변화가 특징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정상인에서도 그 모양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수포액을 세포 배양하여 바이러스를 검출하여 병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핵산을 검출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도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일반적인 환자들에서는 검사 비용에 비해 그 유용성이 적기 때문에 잘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입원환자의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최근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이 병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숨어있던 바이러스에 의해 병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으며 이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포 발생 3일 내지 5일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약 일주일 정도 주사 및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됩니다. 병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여 치료 시작이 늦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진통제 등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약물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완치되기까지 한 달에서 일 년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질환이 한 번 발생하였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알려진 것보다 높은 재발률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환자를 접촉하였다고 이 병이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나 어린이, 입원 중인 환자 등과 같은 사람에게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격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 수두를 앓았으나 아직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니 접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예방백신은 대상포진 발생 확률을 반으로 줄이고 신경통의 발생 역시 3분의 1 정도로 감소시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연령에 따라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예방접종을 했을 때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성인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 백신은 급성 대상포진이나 병 발생 후 신경통 치료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백신 이외에 대상포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신체에 무리를 주는 과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면부족 심신이 힘든 상황 등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행동들은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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