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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중 대화를 하거나 문득 무엇인가를 떠올리려고 할 때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흔히 건망증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 횟수가 잦거나 50대, 60대 이상의 중년이라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가 외상이나 질병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손상되어 전반적인 인지능력과 고등정신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퇴하는 질환입니다. 즉 치매란 이전까지 얻은 언어, 학습, 지능 등의 지적인 기능들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치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데 알츠하이머병이 파킨슨병보다 더 자주 발병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과 원인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치매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뇌실이 확장되며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면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과거 미국의 전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자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농촌지역 60세 이상의 인구에서 21% 정도가 치매 양상을 보이고 이 중 63% 정도가 알츠하이머형 치매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은 기억, 판단, 언어 능력 등 지적인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퇴하고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며 인격, 행동 장애가 발생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이름, 날짜, 장소와 같은 사소한 정보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심해지면 방금 식사를 마쳤는데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거나 문을 여는 법, 신발을 신는 일 등의 일상생활조차도 잊게 됩니다. 이와 함께 우울증, 인격장애, 격한 행동 등의 정신의학적인 증세도 동반됩니다. 이러한 증세들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결국 죽음으로 이르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6년에서 8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고 불리는 단백질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단백질이 인체에 과다하게 만들어져서 뇌세포에 축적되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기능이 떨어져서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신경세포 내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활성산소를 배출하는데 베타 아밀로이드가 이 활성산소 배출을 증가시켜 세포 내 단백질이나 DNA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되고 결국 뇌세포를 손상시켜 사망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파킨슨병의 증상과 발병원인
파킨슨병은 1817년 환자를 처음 기술한 신경과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되면서 발생합니다. 도파민은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여러 곳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납니다. 도파민 세포의 소실이 보이지 않는 비전형적인 파킨슨 증후군도 파킨슨병이라고 통칭합니다. 보통 40세 이후로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며 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간혹 30세 이전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드물며 유전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있어서 청소년 파킨슨 증후군으로 따로 구분합니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비자발적인 손발 떨림이 있습니다. 떨림 횟수는 비교적 느리지만 활동을 하면 호전되고 수면 중에는 사라집니다. 떨림은 한쪽 상지에서 시작되어 1년 안에는 사지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떨림과 마찬가지로 한쪽 상지에서부터 근육이 경직되기 시작하여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자세를 보이게 됩니다. 근력저하나 소뇌증상(cerebellar symptom)이 없이도 일상생활 중 동작이 느려지며 안면근육 움직임이 둔해져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며 발음장애나 연하곤란 등이 나타납니다.
파킨슨병은 아직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노화 등 여러 가설이 존재합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하면서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줄어들게 되는데 정상 노인과 파킨슨병 환자의 도파민 세포가 사멸되는 위치가 달라 단순히 노화를 파킨슨병의 원인이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한다고 하면 발병률은 2배 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50대 이전에 발병하는 환자에게서만 유전과 관련이 깊었고 50대 이후 발병하는 경우에는 유전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성 물질 중 하나인 MPTP, 일산화탄소, 망간, 레테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쳐 파킨슨병을 일으킨다고 얘기되지만 아직 정확히 알려진 기작은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치료 및 예방법
알츠하이머병와 파킨슨병 모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은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치료약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있는데, 이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나 약 6개월에서 2년 정도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약물은 경도 및 중등도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치료약물로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보통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 사용되는데 조기 치료가 중요하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역시 비타민E 등 다양한 신경보호 약제들이 치료약물로 시도되었으나 아직 뚜렷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보호자는 파킨슨병 환자가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죽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습관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를 피하며 항산화 식품,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하며 고단백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보고 적절한 식이를 유지하고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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