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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질, 오해와 진실

인포르토 2022. 11. 20. 23:07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 중 흔한 것 중에 하나로 치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병을 아울러서 부르는 용어이나 일반적으로 대부분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릅니다. 의학용어로 치핵은 피가 흐른다는 뜻의 haimarhoos에서 비롯된 단어로 정맥총의 정맥에 피가 고여서 생기는 일종의 정맥류입니다. 증상이 전형적이고 겉으로 쉽게 관찰되기도 하여 비교적 친숙한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병과 달리 치질은 예민한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라 여러 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단순하게 치부해 버리기도 하여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변을 보다가 붉은 피가 발견되면 치핵일 확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다 치핵인 것은 아닙니다. 치핵 외에 항문에 생기는 대표적 질환으로 치루, 치열, 항문 주위 농양, 소양증 등이 있습니다. 치루의 대표적 증상은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고름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나옵니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과 부위가 찢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치질의 질환 중 대표적인 치핵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알아보고자 합니다.

치질의 원인과 증상의 단계

치핵은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빈도가 높으며 대장항문질환 중 발병 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치핵에는 내치핵과 외치핵이 있습니다. 내치핵은 항문관 위쪽에 있는 정맥총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관 아래쪽 정맥총이 돌출된 경우를 말합니다. 내치핵은 주로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외치핵은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치핵의 원인으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것,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며 오래 앉아있는 것 등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치핵은 원칙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혈관이 막히게 되면 통증이 유발됩니다. 증상이 있는 치핵은 대부분 내치핵으로, 항문을 지지해주는 근육들이 늘어나 항문관의 쿠션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됩니다. 이는 조직에 쉽게 상처를 내어 출혈을 일으킵니다. 내치핵의 증상은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항문에서 그냥 피만 비치는 증상입니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은 꽤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변을 볼 때 항문관의 쿠션이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증상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변을 못 때 나왔던 쿠션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으며 손으로 넣어줘야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나왔던 쿠션이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단계입니다. 치핵 초기에는 배변 시에만 쿠션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도 나올 수 있으며 심지어 앉았다 일어날 때도 나오기도 합니다.

치핵의 치료법 및 예방법

치핵의 치료에 있어서 흔히 처방되는 것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뜻한 물에서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나 두 번째 단계의 치핵에서는 페놀을 오일에 섞어서 치핵 밑부분의 점막 하 조직에 주사하면 혈관이 막히면서 치핵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90%가량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부작용도 따릅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으며 4년 후에 30%가량의 환자에게서 치핵이 재발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고무밴드로 치핵을 묶어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까지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고 80%의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지만 그때 또 묶어주면 됩니다. 사실상 세 번째 단계 이상부터는 치핵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수술 시 통증도 심하고 부작용도 따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수술적인 방법을 먼저 적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핵이 너무 크거나 비수술적 방법이 듣지 않고 치루와 같은 동반된 질환이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치핵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섬유질이 함유된 정기적인 식사가 필요합니다. 배변습관, 대변의 양상, 출혈의 성상, 가족력 등을 통해 대부분 암과 감별이 되지만 출혈을 동반하는 40대 이상의 환자라면 대장내시경은 필수적입니다. 치핵을 우습게 보고 치료를 미뤘다간 대장 무기력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